소식/공지
| 제목 : 안전한 투약, 그 이상의 마음을 나누다 | ||
|---|---|---|
| 등록일 : 2026.06.14 | ||
안전한 투약은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발맞출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암병원간호2팀 이정주 과장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인상은 첫 주사에 달리곤 한다. 정맥주사(IV)삽입은 이정주 과장이 가장 잘 하고 싶은 일이자,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첫 관문처럼 느껴졌다. 2016년 정맥지원팀으로 이동해 소아환자부터 말기 암 환자까지 두루 만났다. 2020년부터는 암병원주사실 근무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IV 삽입 실력은 기본에 불과했어요. 각종 암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약물 특성에 따른 정교한 처치, 그리고 환자의 불안한 마음까지 헤아리는 간호가 필요했죠.”
▲ 서울아산병원 암병원간호2팀 이정주 과장
일일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암병원주사실을 찾는다. 각 병실에선 간호사가 처방을 확인하고 정확한 절차에 따라 항암제를 투여한다. 내원 환자들의 혈관 상태를 사정하고 수포성 항암제의 중심정맥관 투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면서 항암 주사 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2025년 3월 항암지원 전담 업무의 시작이었다. 종양내과나 혈액내과에 전문간호사가 배치된 경우는 있지만, 외래 주사실에 상주하는 항암지원 전담간호사는 국내에서 우리 병원이 유일하다. 이러한 체계에 환자들은 “역시 서울아산병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항암제 투여로 인한 주사 부위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주 과장의 출근 시간은 9시 30분이지만 출근길부터 쏟아지는 각종 문의에 이른 업무를 시작한다. 암병원주사실에 도착해선 내원 환자 명단에서 수포성 항암제와 일혈 반응을 일으키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이들을 확인한다. 각 병실을 돌며 항암제 투여가 종료되기 전 혈관 상태와 투여 과정을 살핀다. 항암제를 처음 투여하거나 약제가 변경된 환자들에게 귀가 후 나타날 수 있는 주사 부위 부작용의 예방과 대처 방법을 설명하는 얼굴엔 특유의 미소가 머문다.
▲입원 환자에게 수포성 항암제를 투여하는 모습.
유방암 전이 환자를 만났다. 연고지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을 때마다 혈관 잡는 것부터 쉽지 않고 항상 혈관이 붓거나 막힌다고 했다. 중심정맥관 삽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환자에게 이를 설명하고 바로 시술이 가능하도록 담당 교수에게 연락했다. 안내를 받던 환자는 “선생님, 사실 케모포트를 해야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면 제가 곧 죽을 것만 같아 무섭더라고요. 선생님 설명을 들으니 이건 저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환자의 표정은 두려움에서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정주 과장이 항암치료 시작 전 환자의 혈관 상태를 사정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숨가쁘게 움직여도 오래 대기한 환자들의 역정을 듣거나 자신의 담당 환자부터 해달라는 의료진의 재촉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진다. 그렇지만 기운을 북돋는 것 역시 환자와 동료 간호사들이다. 지속적인 항암 치료로 혈관이 약해진 환자의 말초정맥관을 한 번에 확보한 순간, “이야, 정말 잘하시네요”라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여러 환자가 투약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IV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간호사를 대신하자, 감사 인사가 돌아왔다. 그런 말들은 다음 순간을 버티는 힘이 된다.
|
||
- 이전글
- 찰나의 관찰이 지켜낸 숨결
- 다음글
- 함께 달리는 IV 성장의 파트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