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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병원이 사랑받는 이유
등록일 : 2025.01.14

우리 병원이 사랑받는 이유

 

-  응급간호팀 박예람 사원 -

 

 

올해 초 응급실에서 만난 김민수(가명) 님은 밤늦게까지 치료를 받던 중 섬망 증상을 보였다. 섬망은 의식의 기복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환자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어렵고 극심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침상을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환자는 시간이 갈수록 섬망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나는 우선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민수 님, 여기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이고 저희가 아픈 곳을 치료해드릴 거예요.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불안해 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환자 옆을 지키던 보호자에게도 마음이 쓰였다. 섬망 증상 때문에 나오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인해 행여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되었다. “환자분은 지금 아픈 상태이니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너무 담아두지 마세요”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도 환자가 응급실에 있는 동안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김민수 님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이 결정되었다. 떠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병원에 가셔서도 치료 잘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드렸다. 보호자는 환자의 섬망 증상으로 인해 많은 의료진을 힘들게 했다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며칠 뒤, 내 이름 앞으로 칭찬카드 하나가 도착했다. ‘환자가 섬망 증상을 보여 힘드셨을 텐데 가족처럼 다 받아 주셨습니다. 인상 한 번 안 쓰고 귀찮은 내색 없이 자상하고 차분하게 대처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간호사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적힌 문구가 유독 내 마음에 남았다. ‘서울아산병원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유 같습니다.’


내 꿈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내가 나누는 사랑으로 아픈 환자에게 힘을 주면서 건강이라는 선물을 주는 간호를 하고 싶다. 칭찬카드 속에 담긴 말을 통해 내가 간호사로서 이루고자 했던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가 꿈을 이루는 과정이 우리 병원이 사랑받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감사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도 힘든 순간을 마주하면 칭찬카드 속 문구가 종종 생각난다. 우리 병원이 사랑받고 신뢰받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에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내가 속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사랑 받고, 사랑을 돌려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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