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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환자에 더욱 집중하는 간호_내과간호1팀 장미나ㆍ방민재 주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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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7.10 | ||
환자에 더욱 집중하는 간호내과간호1팀 장미나ㆍ방민재 주임
▲ (좌) 장미나 주임(왼쪽)이 김성미 과장에게 환자 인계를 받고 있다. / (우) 방민재 주임이 환자와 DGT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동관 18층은 다양한 환자를 보다 세심하게 간호하는 공간입니다.
환자 맞춤 간호 장미나 주임은 환자 인계로 일과를 시작한다. 간밤의 세세한 변화까지 파악해야 할 내용이 많다. 오늘 담당할 환자는 4명에 불과하지만 재활의학과,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환자들이어서 간호 내용도 제각각이다. VIP 환자나 외국인 환자, 일반 병실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183병동은 22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입원 일수가 오래된 재활의학과 환자는 일과가 늘 빼곡하다. 장 주임은 양치질, 기저귀 교체, 욕창 관리 등 기본 간호부터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왠지 모를 개운함을 느낀다. 퇴원을 앞둔 외국인 환자를 두고 담당의, 국제진료센터와의 협의도 이어진다. 환자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 협업 부서와 진료과, 그리고 환자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마다 매일의 목표를 정해서 함께 완수해 나가고 있어요.
DGT 프로그램 "오늘은 호흡 운동 10분씩 8세트 할까요?" 환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8분!" "좋아요, 그럼 9분!" 방민재 주임이 얼른 보드판에 오늘의 목표를 적었다. 매일 아침 환자와의 재미난 실랑이가 벌어진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간호를 제공하고자 진행하는 183병동 DGT(Daily Goal Tool) 프로그램 때문이다. 운동이나 식사량 등 하루의 목표를 함께 정하고 간호사의 도움과 격려가 더해지면 환자의 의지는 배가 된다. 매일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으니 방 주임에게도 중요한 미션이다. 이러한 과정에게 환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환자 가족과의 마음을 나누게 된다. 뇌암 치료로 입.퇴원이 잦았던 환자가 중환자실을 거쳐 사망한 적이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해 아쉽던 차에 환자의 배우자가 병동 간호사 모두에게 각각 손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치료 결과와 상관없이 간호사들의 정성과 노력에 고마워 했다. 방 주임은 편지를 병원 사물함에 고이 간직해 두고 있다.
▲ (좌) 방민재 주임이 아랍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 (우) 장미나 주임(왼쪽)이 국혜지 유닛 매니저와 환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간호에 임해야 합니다.
다름의 인정 "곧 회진 시작합니다. 준비해 주세요!" 방 주임이 회진을 앞두고 환자에게 미리 알렸다. 아랍 여성은 의사라 할지라도 남성에게 머리카락이나 살을 보여서는 안 되는 문화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이 되면 방 주임은 금식 시간에 맞춰 식후약을 미리 조정한다.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틈틈이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통역사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슈크란(고맙습니다.)~" 인사 한마디 직접 건네면 환자와의 거리감은 금세 좁혀진다. 때때로 '환자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왜 그런말을 했지?' 의아한 점이 생기면 문화적 차이에서 답을 얻게 된다.
아랍 환자가 힘겹게 생의 마지막을 지날 때였다. 환자 가족은 연명치료중단을 거부하며 신의 뜻에 따라 끝까지 살리고자 했다. 심폐소생술과 심장 검사 등을 진행했지만 환자는 결국 사망했다. 방 주임은 조금 더 편안한 마지막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러나 환자 가족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준 의료진에 고마워했다.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의 치료 실력과 서비스에 만족하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방 주임에게는 외국인 환자를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경험치가 쌓였다.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책임지고 노력하고 싶어요.
나 자신과의 약속 2018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장 주임은 신경외과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발령받은 183병동이 '특실'이라는 걸 알고 괜히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다. 드라마에서 보던 VIP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정작 중요한 건 다양한 질환의 환자가 온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환자 오더부터 질병, 항암 프로토콜 등 신규 간호사 때처럼 공부했다. 잘 모르는 내용이나 미숙한 점은 선배 간호사들이 "모를 수도 있지"라며 기꺼이 도와주었다. 어느 정도 간호에 능숙하고 병동의 전반적인 사정을 알아야 여유를 갖고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스스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분위기에서 점차 업무에 적응해 나갔다.
새로운 환자가 병동에 도착했다. 발걸음부터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일반 병실이 없어 특실에 일단 배정받은 것이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장 주임이 먼저 꺼냈다. "특실 입원비가 부담스러우시죠? 이왕 오신 거 오늘은 편히 쉬시고 제가 병실 상황을 틈틈이 알아볼게요" 간호사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화를 누그러뜨렸다. 그래서 장 주임은 친절뿐 아니라 공감이 담긴 간호를 늘 다짐한다. 어떤 요청에도 씩씩하게 답하면서. "제가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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