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 제목 : 생명의 시작을 지키는 간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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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6.05.04 | ||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생명을 돌볼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태아치료센터 외래간호팀 박진희 차장
입사하며 희망 부서 1·2·3지망을 모두 분만장으로 적을 만큼 산과학에 대한 관심이 컸다. 당시 분만장에는 신규 간호사를 배정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결원이 생기면서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분만장과 산부인과 외래를 각각 4년 경험한 뒤 2008년 태아치료센터에 합류했다. 누적된 산과 경험과 관심은 성장의 기회로 이어졌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기보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해외 학회에 교수님과 동행하며 많은 지식을 쌓았고 업무의 경계 없이 수준 높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았죠. 그에 걸맞는 완벽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설명하기를 즐기는 성격 덕분에 불안해 하는 산모들을 격려하고 돕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다. 태아치료센터에서 보낸 18년의 시간만큼 동료 의료진에게 나눌 경험과 노하우도 두둑하다.
▲ 서울아산병원 외래간호팀 박진희 차장
태아치료센터는 문을 연 순간부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왔다. 단순 분만뿐 아니라 선천성 기형에 대한 출생 전·후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면서 태아 이상, 다태아 등 고난도 케이스에 특화됐다. 박진희 차장은 서영화 과장, 김지현 대리와 함께 질환 상담과 진료 문의에 응대하고 센터 전반의 운영과 원무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태아 수술도 지원한다. 분만 건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도 태아치료센터를 찾는 산모의 수는 오히려 늘어간다. 정밀초음파는 연 평균 4,500~5,000건에 이르고 태아내시경 327건, 션트 수술 703건 등을 시행하며 국내 최다 규모와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올해 신관 1층에서 6층으로 확장 이전해 더욱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산모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분만장이나 산부인과 외래에서는 산모를 돌보는 게 우선인데, 태아치료센터에선 배 안의 태아가 살아있는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가 중요했어요. 영역이 완전히 달랐죠. 알아야 할 질환도 무궁무진해서 지금까지도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다행히 우리를 마음 졸이게 한 태아 한 명, 한 명이 건강히 태어날 때 힘든 건 싹 잊혀집니다.”
▲ 산모의 전원 문의 전화를 응대하고 있는 모습.
아침부터 전화 상담이 한창이다. 태아치료센터는 빠른 상담과 원활한 예약을 위해 전화번호를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다. 박진희 차장은 태아 질환과 상태를 듣고 응급 여부를 판단해 치료 가능한 교수님을 찾기 시작한다. 센터의 1차 스크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태아수종으로 태아 사망을 경험했던 산모를 의뢰받고 총 8번의 태아 수혈을 진행했다. 태아 수혈은 고농축한 혈액이 굳지 않도록 헤파린을 넣은 주사기에 담아 1cc를 천천히 짜야 한다. 시간을 재며 얇은 탯줄에 혈액을 주입하면 혈액 샘플 운반과 헤모글로빈 수치 계산 등의 과정이 이어지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숙련된 8~9명의 의료진이 짧은 시간에 밀도 높은 협업을 펼치는 것이다. 의료진의 노력 끝에 무사히 아이를 품에 안은 산모는 곧이어 둘째를 임신했다며 센터를 찾았다. 첫째와 같은 증상으로 어려운 치료를 반복한 끝에 또 한번 출산에 성공했다.
▲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오른쪽)의 시술에 참여해 초음파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시술에 참여한 박 차장은 초음파 위치를 확인하며 밝기 등을 세심히 조절했다. 모두가 집중한 순간, “쉬운 케이스가 없네!”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의 혼잣말이 침묵을 깼다. 태아내시경과 션트 시술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질환들이 더욱 복잡하고 세분화되면서 의료진이 느끼는 긴장감은 나날이 커진다. 고연령 산모와 다태아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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