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질향상학회 학술대회 구연 발표

- 외과간호2팀 김지은 간호사 - 

“이 활동 너무 좋은데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요. 결과를 학회에 내보는 건 어때요?” 

지난해 병동에서 진행했던 ‘수술 후 폐 합병증 예방과 관련된 임상 간호 수행능력 향상’ 질 향상 활동이 끝난 후 동료의 권유로부터 나의 도전이 시작됐다.

어느 날 문득 외과 간호사로서 환자의 유발성 폐활량계 운동량을 잘 확인하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었고 부족하다고 생각해 질 향상 활동을 시작했다. 폐활량계 도구 직접 사용, 운동량 환자 기록지 구성, 기록 및 인수인계 표준화에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활동이 끝난 후 틈틈이 초록을 작성해 학회에 제출했다. 구연 명단에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 그동안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 구연 발표를 위해 참석했다. 8분 정도의 짧은 발표였지만 큰 학회에서 발표하는 경험은 처음이어서 유닛 매니저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준비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학회장에 도착했는데 예상 밖의 규모에 놀랐다. 전국의 각 병원에서 참석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발표 전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설레었다. ‘교육 및 업무 표준화를 통한 수술 후 폐 합병증 예방 관련 간호사의 임상 간호 수행능력 향상’이라는 제목으로 활동 내용과 핵심 지표, 결과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는 플래시 소리가 발표 중에 계속 이어져 가슴이 뛰었다. 발표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찾아와 질문하는 분들도 있어 현장의 고민과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발표 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학회장을 둘러봤다.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질 향상 활동을 통해 개선하는 모든 분들께 존경심이 들었고 스스로 자극도 받았다. 병원 규모와 관계 없이 각자의 시스템 안에서 변화를 꿈꾸는 모든 발표자들에게 동지 의식도 느껴져 큰 박수를 보냈다.

병원에서 근무한 지 10년차가 되면서 최근 병원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시 보니 모든 절차들과 행위들이 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떠오른다. 업무를 하면서 마음 속에 생겼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았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질 향상 활동과 학회 발표를 계기로 업무를 하며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꿈꾸는 외과 병동 간호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