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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활한 수술 위한 소통과 교감_수술간호팀 장윤경 과장
등록일 : 2023.03.27

원활한 수술 위한 소통과 교감

수술간호팀 장윤경 과장

 

 

 

다양한 환자가 다양한 목적으로 오는 당일 수술센터는
꼭 응급실 같기도 해요.

 

당일수술센터의 아침

 오전 7시. “안녕하세요~” 당일수술센터에 들어서며 동료들과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활기차게 인사한다. 수술 전 처치, 수술동의서 받기, 수술 부위 표지 확인, 약물 주입 등 15명의 간호사가 각 구역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수술 할 환자들의 입실을 돕는다. 이렇게 만나는 환자가 하루 평균 110여 명이다. 신생아부터 100세 노인까지 폭넓은 환자가 모이는 곳인 만큼 다양한 요구를 만난다. 수술이 지연되면서 귀가를 걱정하는 지방 환자를 위해 이곳저곳에 연락해 일정을 조정하고 요기가 필요한 보호자를 대신해 안정 중인 환아의 보호자가 잠시 되기도 한다. 잘 들리지 않는 고령 환자를 만나면 손짓, 발짓까지 동원해 설명한다. 마음은 늘 내 아이처럼, 내 부모처럼 친근하고 진솔하게 간호하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다.  

 

 

검사, 채혈, 마취, 병동 간호 등
모든 업무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간호의 총집합

 2002년에 입사해 10여 년간 마취 간호 업무를 맡았다. 수술을 돕는 한 명의 조력자라는 생각으로 어떤 수술인가에 집중해왔다면, 당일수술센터로 발령받은 후에는 환자 접수부터 퇴원 교육까지 간호의 전 과정을 수행하면서 어떤 환자 인지 먼저 살피기 시작했다. 진료과마다 쓰는 약과 주의사항을 모두 파악하고 당일 수술에 대비하면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 나갔다. 당일수술센터는 질병과 수술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고 사람에 대한 많은 경험이 필요한 곳이었다. 거칠게 항의하는 환자와 보호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무섭고 종일 소화도 되지 않았다.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한동안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고 일부러 어깨를 더 펴고 다니기도 했다. 업무가 익숙해지고 여 유가 생기자 환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여지가 생겼다. 대학원에 진학해 간호 철학을 다시 정립했다. 이제는 “선생님의 큰 키와 화통한 말투는 한번 보면 안 잊혀져서 ‘당일수술센터의 마스코트’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수술 환자들의 불안을 이해해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중심간호

 “아프지 않아요?” 수술을 앞둔 환자가 물었다. “제가 경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아파서 못하고 나오시는 분은 없어요. 수술 중에 아프면 꼭 이야기하세요. 마취를 더 하거나 진통제를 드릴거예요.” 환자는 안심하며 수술실로 이동했다. 가장 처음 받았던 칭찬 카드에서 배운 것이 있다. 비뇨의학과 수술을 마치고 자연 배뇨를 확인해야하는 환자였다. 먼저 다가가 “힘들어도 물을 계속 마시면서 걸어보세요”라고 조언하자 환자가 무척 고마워했다. 뭔가 대단한 간호를 해서가 아니라 환자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해결해주면 진심이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자들에게 크고 작은 수술은 따로 없다. 수술을 앞둔 불안감은 누구나 같았다. 그래서 환의만 입은 환자에게 “추우시죠? 이불을 덮어드릴까요?”라고 묻거나, 화장실에 자주 가는 환자에게 “걱정돼서 그러시죠? 다 잘될거예요”라고 응원하면 고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끔 사복 차림의 출퇴근길에 마주친 환자들이 먼저 인사할 때가 있다. 깜짝 놀라 “저를 아세요?”라고 물으면 “알지, 당일수술센터 간호사를 왜 몰라~”라며 예전 수술 경험을 꺼낸다. ‘나만 환자를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환자도 나를 보고 있었구나!’ 짧은 순간이 라도 항상 따뜻한 간호를 하겠다는 다짐이 드는 순간이다. 

 

 

당일수술센터에서 인생을,
사회생활을 다시 배운 것 같아요.

 

책임간호사의 무게

2021년부터 당일수술센터의 책임간호사를 맡으면서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늘었다. 수술 환자 한 명을 위해 진료과와 병동, 이송팀, 원무팀, 자재팀, 고객만족팀 등과 소통하며 협의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수시로 변경되는 지침을 외래나 진료과에 공지할 때는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당일수술센터는 고령 환자가 많고 다양한 마취나 수술 등을 받은 환자들이 있어서 낙상 위험에 예민하다. 예전에 환자에게 지급되는 슬리퍼가 걸음걸이에 따라 꺾이는 현상이 보였다.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 다른 부서에서 사용하는 슬리퍼를 모두 검토했다. 그리고 2~3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슬리퍼로 교체했다. “낙상 위험도 줄고 교체하길 잘한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동료 간호사들의 말에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어느새 오후 5시를 넘기고 있었다. 퇴근 시간은 지났지만 인지 장애를 가진 환자의 퇴원 교육이 길어졌다. 환자가 집중력을 잃을까봐 눈을 마주치며 조금 더 밝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덕분에 수술 잘 받고 갑니다”라며 일어섰다. ‘덕분에 저도 기분 좋게 퇴근합니다!’라고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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